2000년을 전후로 한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의 경제 팽창은 적잖은 신생 도시를 탄생시켰다. 테미큘라(Temecula)는 그 가운데 LA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새 도시로 급부상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LA 동남쪽으로 약 70마일 거리에 있는 테미큘라는 남쪽으로 거의 비슷한 거리에 샌디에이고를 두고 있다. 샌디에이고로 이어지는 15번 주간 고속도로와 215번 주간 고속도로가 만나는 교통의 요지인데다, 남쪽으로 카지노 도시인 페창가를 끼고 있어 급속한 인구 유입이 이뤄진 도시라고 할 수 있다.

1989년 독립도시로 탄생했을 때 인구가 2만5000명 남짓이었던 이 곳은, 불과 20여 년 만에 1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테미큘라의 인구 팽창에는 한인을 비롯해 중국계 등 아시아인들도 일조를 했다. 백인 인구가 절대 다수지만, 전체 인구의 5% 가량은 아시안인 것으로 추정된다.

LA와 샌디에이고 출퇴근이 가능하고, 집값이 상대적으로 싼데다 성장 잠재력도 큰 편인 것이 이 도시의 특징이다. 바로 북쪽의 뮤리에타 시와 함께 테미큘라 밸리를 대표하고 있다. 테미큘라는 주변에 돌 산이 많은 등 남가주에서도 풍광이 가장 뛰어난 곳 가운데 하나로 꼽을 만 하다.

지중해성 기후 때문에 포도가 잘 자라 와이너리가 유명하다. 매년 벌어지는 열기구 축제도 적잖은 사람들을 끌어 모은다. 분지 지형으로 여름 한철은 상당히 덥고, 겨울은 여간 해서 영하권으로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기후를 보이고 있다.